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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세탁기

by 광적 2020. 4. 28.

세탁기/김춘기

 

 

지하 달방 화장실 곁

중고 늙은 세탁기

자정 지나 쿨럭쿨럭

목이 잠겨 돌더니

오늘은 엔진소리도

일시 숨을 끊었다

 

어둠 한켠 그 속에서

혼자 우는 것일까?

봄날, 뺨 푸른 햇살

밤새 기다리는 걸까?

진폐증 가슴 결리는

난곡동 외톨이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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