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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가차 없이 아름답다/김주대

by 광적 2020. 9. 28.

가차 없이 아름답다/김주대

 

 

빗방울 하나가

차 앞 유리에 와서 몸을 내려놓고

속도를 마감한다

심장을 유리에 대고 납작하게 떨다가

충격에서 벗어난 뱀처럼 꿈틀거리더니

목탁 같은 눈망울로

차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어떠한 사족(蛇足)도 없이 미끄러져, 문득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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