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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피아노/정 경 화

by 광적 2020. 12. 16.

피아노/정 경 화

 

 

 

소리의 가장자리에 먼지가 하얗다

다 낡은 악보에 걸린 생의 저 반올림표

오늘도 헛짚어버린 검은 건반 총총하다

 

소녀의 기도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세상은 짧고 경쾌한 물방울 무늬였다

아직도 온음이 되지 못해 부서지는 내 기도

 

무작정 오르려 했던 욕망의 굽이었나

때로 반을 내려도 그 또한 온음인 것을

지긋이 낮추는 소리, 바람귀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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