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정 경 화
소리의 가장자리에 먼지가 하얗다
다 낡은 악보에 걸린 생의 저 반올림표
오늘도 헛짚어버린 검은 건반 총총하다
‘소녀의 기도’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세상은 짧고 경쾌한 물방울 무늬였다
아직도 온음이 되지 못해 부서지는 내 기도
무작정 오르려 했던 욕망의 굽이었나
때로 반을 내려도 그 또한 온음인 것을
지긋이 낮추는 소리, 바람귀가 환하다
피아노/정 경 화
소리의 가장자리에 먼지가 하얗다
다 낡은 악보에 걸린 생의 저 반올림표
오늘도 헛짚어버린 검은 건반 총총하다
‘소녀의 기도’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세상은 짧고 경쾌한 물방울 무늬였다
아직도 온음이 되지 못해 부서지는 내 기도
무작정 오르려 했던 욕망의 굽이었나
때로 반을 내려도 그 또한 온음인 것을
지긋이 낮추는 소리, 바람귀가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