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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푸른 고치/고영민​

by 광적 2021. 9. 1.

푸른 고치/고영민

 

 

시골집에서 박스에 찰옥수수를 담아

소포로 보내왔다

포장이 단정하다

옥수수를 내려다보니

옥수수는 단단히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다

몇겹 포장지에 겹싸여 있다

포장지를 벗기니

그 안, 다칠까

또, 실뭉치가 가득하다

자신이 얼마나 귀하여

옥수수는 이토록 스스로를

꼭 감싸 안았을까

나는 나를

이만큼 사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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