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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너라는 비밀번호 / 정상미​

by 광적 2021. 11. 23.

너라는 비밀번호 / 정상미

너를 열 땐 언제나 처음부터 진땀이 나

쳇바퀴 다람쥐처럼 단서들을 되짚는다

비밀은 물음표 앞에

굳게 닫혀 덧댄 빗장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바뀌는 네 취향은

여기저기 흩어놓은 서투름과 내통해도

자물쇠 가슴에 숨어

드러나지 않는다

네 날씨 풀어내려 구름 표정 살펴보다

숨겨둔 꽃대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불현듯 네가 열린다

꽃숭어리 활짝 핀다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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