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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구두도 구두를/이가은

by 광적 2021. 10. 19.

구두도 구두를/이가은

 



누가 벗어 놓고 간 오목한 마음일까
조금 더 깊어지면 바닥에 닿을지도

발들은 지금 외출 중, 구두끼리 모였다

다른 길 걸어와도 아픈 건 같았구나
상처에 광을 내면 오래 빛날 별이 된다

마른 천 손가락에 둘러 그러안고 닦아 준다

구두도 구두를 벗어 보고 싶었을까
부르튼 밑창 대신 홀가분한 맨발로

헐거운 내일이라도 성큼성큼 가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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