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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기울기/양시연

by 광적 2021. 12. 29.

기울기/양시연

 

 

누가 비튼 걸까

아니면 비틀린 걸까

모처럼 고향에 와 눈향나무 바라본다

어릴 적 내 치맛자락도 슬쩍 걷던 저 가지

 

반쯤은 앉은 채로 반쯤은 누운 채로

벌써 서너 달째

어머니도 기울어간다

베개 밑 지폐마저도 아무 소용없어 간다

 

이순을 갓 넘기니 무슨 내력 있는 건지

자꾸 고향으로

내 몸도 기울어간다

언제나 23.5° 그대에게 기울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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