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기/양시연
누가 비튼 걸까
아니면 비틀린 걸까
모처럼 고향에 와 눈향나무 바라본다
어릴 적 내 치맛자락도 슬쩍 걷던 저 가지
반쯤은 앉은 채로 반쯤은 누운 채로
벌써 서너 달째
어머니도 기울어간다
베개 밑 지폐마저도 아무 소용없어 간다
이순을 갓 넘기니 무슨 내력 있는 건지
자꾸 고향으로
내 몸도 기울어간다
언제나 23.5° 그대에게 기울 듯이
기울기/양시연
누가 비튼 걸까
아니면 비틀린 걸까
모처럼 고향에 와 눈향나무 바라본다
어릴 적 내 치맛자락도 슬쩍 걷던 저 가지
반쯤은 앉은 채로 반쯤은 누운 채로
벌써 서너 달째
어머니도 기울어간다
베개 밑 지폐마저도 아무 소용없어 간다
이순을 갓 넘기니 무슨 내력 있는 건지
자꾸 고향으로
내 몸도 기울어간다
언제나 23.5° 그대에게 기울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