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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고무공 성자/고윤석

by 광적 2022. 1. 26.

고무공 성자/고윤석

 

 

 

어라, 쪼그만 녀석 여간내기 아니었네

엉덩이 뻥 내질러도, 허리를 작신 밟아도

도무지 쓰러지지 않네,

두 손 들 줄 모르네.

 

누르면 꼭 그만큼 이 악물고 튀어 올라

가슴속 숨긴 깃발 하늘 높이 흔들다가

다시금 지상에 내려

낮은 곳을 살피네.

 

마음조차 둥글어서 각진 세상 품은 걸까?

진자리 마른자리 아래로만 길을 찾는

속 텅 빈 고무공 성자,

걸음마저 탱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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