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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봄, 겨울에 오다/김춘기

by 광적 2022. 2. 1.

, 겨울에 오다/김춘기

 

 

 

1.

봄은

푸른 뱃고동에 해조음 싣고 온다

곶자왈 텃새 합창

남실바람 지휘 맞춰

유채 향

듬뿍 안고서 마라, 가파 들러 온다

 

2.

싸락눈 뺨 때리는

온이네 대정빌라

베란다 선반 아래

검은 비닐 속에서

홍당무

두 손 들었다 '저요, 저요' 봄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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