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쇼/김춘기
시카고에서 개기일식 천문대로 직행했지
수많은 프로, 아마추어 넋 놓고 하늘 보데
그 순간, 나도 숨막혀서 눈을 뗄 수 없었지
망원경마다 시선은 우주쇼 따라 돌고
코로나 본 사람들 와와… 탄성뿐인데
내 친구 꼰대 한 녀석, 그 진경을 별로라잖아
운 좋게 본 일식이 뭐, 어쩌냐고 따졌지
나 원 참, 썩을 놈
대답 걸작이라니까
자기는 한식만 먹는 된장 애국자라나
*태양 대기층의 가장 바깥 부분으로 이온화된 고온의 가스층. 200만℃ 정도의 초열지옥(焦熱地獄)으로 개기일식일 때 망원경으로 촬영할 수 있다.
'나의 글밭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풀론/김춘기 (0) | 2022.04.26 |
---|---|
신생대 제5기/김춘기 (0) | 2022.03.06 |
제주 하르방/김춘기 (0) | 2022.02.07 |
제주백서향/김춘기 (0) | 2022.02.06 |
봄, 겨울에 오다/김춘기 (0) | 202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