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문태준
꽃잎이 지는 열흘 동안을 묶었다
꼭대기에 앉았다 가는 새의 우는 시간을 묶었다
쪽창으로 들어와 따사로운 빛의 남쪽을 묶었다
골짜기의 귀에 두어마디 소곤거리는 봄비를 묶었다
난과 그 옆에 난 새 촉의 시간을 함께 묶었다
나의 어지러운 꿈결은 누가 묶나
미나리처럼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묶을 한단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 보호 구역/이희명 (0) | 2022.10.19 |
---|---|
엄마/김종삼 (0) | 2022.10.19 |
행복/이대흠 (0) | 2022.10.19 |
걸레의 마음/정호승 (0) | 2022.10.19 |
낙엽송/신달자 (0) | 202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