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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발가락 낙관/김영숙

by 광적 2022. 11. 1.

발가락 낙관/김영숙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빠는데

물에 불린 깔창 두 장 비누칠을 하다 보니

과묵한 열 개의 눈이 나를 빤히 보지 뭐야

 

아무 일, 아무 일 없다고 모닝 키스 해놓고선

구조조정 그 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믿지, 큰소리치며 출근 인사 해놓고선

 

몇 번이나 참을 忍자 마음에 새겼으면

이 깊은 동굴에 와 낙관을 찍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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