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낙관/김영숙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빠는데
물에 불린 깔창 두 장 비누칠을 하다 보니
과묵한 열 개의 눈이 나를 빤히 보지 뭐야
아무 일, 아무 일 없다고 모닝 키스 해놓고선
구조조정 그 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믿지, 큰소리치며 출근 인사 해놓고선
몇 번이나 참을 忍자 마음에 새겼으면
이 깊은 동굴에 와 낙관을 찍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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