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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그물/김제현

by 광적 2022. 10. 19.

그물/김제현

 

 

 

 

늙은 어부 혼자 앉아

그물을 깁고 있다.

 

매양 끌어 올리는 것은

파도 소리며 달빛뿐이지만

 

내일의 투망을 위해

그물코를 깁고 있다.

 

알 수 없는 수심(水深)

자맥질해 온 어부의

 

젖은 생애가

가을볕에 타고 있다.

 

자갈밭 널린 그물에

흰 구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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