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되다/김춘기
어제가 복사된다, 뻐꾸기시계 울음 맞춰
점심은 건너뛰고
TV 켜놓고, 돼지꿈 꾸고
몇 달째 황사 하늘에 햇살마저 잿빛이다
구겨진 그제가 어제로
복사된 어제는 오늘로
고향길도 끊겼다, 전화통은 방전이다
시간만 궤도 차량처럼 시간 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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