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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복사되다/김춘기

by 광적 2022. 12. 26.

복사되다/김춘기

 

 

 

 

어제가 복사된다, 뻐꾸기시계 울음 맞춰

점심은 건너뛰고

TV 켜놓고, 돼지꿈 꾸고

몇 달째 황사 하늘에 햇살마저 잿빛이다

 

구겨진 그제가 어제로

복사된 어제는 오늘로

고향길도 끊겼다, 전화통은 방전이다

시간만 궤도 차량처럼 시간 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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