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박후식
산길을 가다보면
돌 끝에도
햇빛 앙금이 묻어 있다
누가
보냈을까
산골 할머니가 밭고랑 끄트머리에서
자꾸 흘러내리는 햇빛을 고랑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할머니가
돌멩이처럼 작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그녀, 동백/임호상 (0) | 2023.01.03 |
---|---|
바람의 젖가슴/정용화 (0) | 2023.01.03 |
하느님과의 문답/임보 (0) | 2023.01.02 |
걱정 마, 안 죽는다/유안진 (0) | 2023.01.02 |
막내/천융희(디카시) (0)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