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붉은 그녀, 동백/임호상

by 광적 2023. 1. 3.

붉은 그녀, 동백/임호상


 

선운사 동백도 그렇고
구례 화엄사 홍매 그녀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그래도 칼바람 맞아가며 살아온
오동도 동백만 할까
그녀들은 붉다, 그녀들은 짙다
대충 건드려볼 심상이면
눈길도 주지 마라
미치도록 사랑할 수 없다면
다가서지 마라
한번 정 주면 목숨까지
툭 툭 버릴 줄 아는 붉은 그녀
목숨 걸고 사랑할 수 없다면
발자국 소리도 들리게 하지 마라
속 감출 줄 모르는 그녀
오늘, 더욱 더 붉어질라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김기택  (0) 2023.02.22
사랑의 물리학/김인육  (0) 2023.02.04
바람의 젖가슴/정용화  (0) 2023.01.03
일몰/박후식  (0) 2023.01.02
하느님과의 문답/임보  (0)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