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그녀, 동백/임호상
선운사 동백도 그렇고
구례 화엄사 홍매 그녀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그래도 칼바람 맞아가며 살아온
오동도 동백만 할까
그녀들은 붉다, 그녀들은 짙다
대충 건드려볼 심상이면
눈길도 주지 마라
미치도록 사랑할 수 없다면
다가서지 마라
한번 정 주면 목숨까지
툭 툭 버릴 줄 아는 붉은 그녀
목숨 걸고 사랑할 수 없다면
발자국 소리도 들리게 하지 마라
속 감출 줄 모르는 그녀
오늘, 더욱 더 붉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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