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쏘주/정용국

by 광적 2023. 1. 16.

쏘주/정용국

 

 

 

 

소주보다 쏘주에는 진한 눈물 스며 있다

고맙고 마음 짠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

소주는 쏘주가 되어

눈자위를 적신다

 

쌍시옷의 위세가 거칠게 터져 나와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느꼈을 때

쏘주는 위로가 되어

굳은 어깨 감싼다

 

착한 술 소주보다 깡다구가 조금 쎈

쏘주의 쓰디쓴 맛 알 사람은 다 알지

쓴맛에 쓴맛을 더해

주먹 불끈 쥐게 하는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옷이 자랐다/최순향  (0) 2023.05.19
뇌우/오세영  (0) 2023.05.19
지평선/최재남  (0) 2022.12.11
메주/설상수  (0) 2022.12.08
인형 뽑기/장남숙  (0)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