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말하다/김춘기
할아버지 말씀은 엄한 궁서체였고
어머니는 학의 품새 하늘 나는 예서체
아버지 저음 훈계는 고딕체로 날 깨웠다
아내가 반듯하게 해서체로 품어도
아들, 딸내미는 흘림체 투정이었고
내가 늘 뱉은 말들은 헤픈 초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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