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 11/박우담
― 시간의 목덜미
나는 시간의 목덜미를 알고 있다
그것은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에 있다
시간은
상반신이 염소이고
하반신이 물고기인
판의
아버지의 아버지
나는 아직도 필봉산 언저리 학교에서
공을
차는
마지막 네안데르탈인
축구화 끈을 묶고
운석을
차 올리듯
시간의 축구공을 우주로 차올린다
뻥
뻥
뻥
뻥
차올린다
수염이 흰 염소들이
담벼락
밑에서
풀을 뜯고 있다
오늘 밤
시간의 목덜미 같은 백무동 계곡 아래로
별사탕 같은 운석들이
쉬익
쉬익
쉬익
쉬익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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