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권리장전/이소영
낮잠 자다 깨보면 큰 이모 사라지고
삼촌은 기름 발린 채 몸부림치며 저항하고
초장을 뒤집어쓴 여동생은 손님에게 먹히고
뼈대 없는 집안에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약육강식은 비인간적이라 무시하는 그대들이
우리만 산 채로 잡아먹는 그 이유가 궁금해
데쳐 먹든 끓여 먹든 기본 예의는 있어야지
제발 우릴 산 채로 씹어 먹지는 말아 줘
그대들 인권이 중요하다며
우리 낙권도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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