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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비보호 좌회전/서숙희

by 광적 2024. 8. 13.

비보호 좌회전/서숙희

 

 

 

선택의 책임은 치명적으로 외롭지만

정면으로 오는 속도를 한순간 틀어쥐고

금지된 선을 넘어야했다

네게로 가기 위해

 

오른쪽은 언제나 옳고 바른 것이고

오른쪽의 권한은 당연한 것이라는

편견은 굳어버린 채로

이미 절대 충성인데

 

왼쪽은 늘 위험하고 때론 불온했으나

쓸쓸한 독이 묻은 터부의 이 순간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

핸들은 또 왼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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