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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꽃/박관서

by 광적 2025. 1. 10.

/박관서

 

 

 

에라이 개 같은 년아

나가 뒈지지도 않냐 뒈져라

뒈져 두드려 맞으면서

바가지로 쏟아지는 욕설 속에서

제비 새끼처럼 오돌오돌

떠는 나를 안고

술주정뱅이 퇴역 경찰 아버지로부터

단단한 둥지처럼 사슬처럼 나를 보듬고

소리 없이 울던 어머니의 흰 팔뚝 위에

, , 피어오르던 시퍼런

피멍, 피멍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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