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몸 꽃/이복현

by 광적 2025. 3. 3.

몸 꽃/이복현

 

 

주물공장 컨베이어에 휘감겨 죽은 김 씨

 

보랏빛 수국이 피어난 몸뚱이서

 

수십 년 뼈를 적셔온 기계 소리 들린다.

 

하루치의 삶을 위해 목구멍을 돌보던 일

 

그것조차 다 못하여 쫓겨난 시간 밖의

 

못다 핀 꿈이 뭉개져 피어난 꽃 멍울들

 

가없이 푸른 하늘 무심히도 입 다물고

 

흰 구름 넋도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데

 

갈 곳을 잃은 절규만 허공을 맴돈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이행숙  (0) 2025.03.03
기다린다는 것/박희정  (0) 2025.03.03
인생의 주소  (0) 2025.02.07
인생/최순향  (0) 2025.02.07
장관壯觀/권갑하  (0)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