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꽃/이복현
주물공장 컨베이어에 휘감겨 죽은 김 씨
보랏빛 수국이 피어난 몸뚱이서
수십 년 뼈를 적셔온 기계 소리 들린다.
하루치의 삶을 위해 목구멍을 돌보던 일
그것조차 다 못하여 쫓겨난 시간 밖의
못다 핀 꿈이 뭉개져 피어난 꽃 멍울들
가없이 푸른 하늘 무심히도 입 다물고
흰 구름 넋도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데
갈 곳을 잃은 절규만 허공을 맴돈다.
주물공장 컨베이어에 휘감겨 죽은 김 씨
보랏빛 수국이 피어난 몸뚱이서
수십 년 뼈를 적셔온 기계 소리 들린다.
하루치의 삶을 위해 목구멍을 돌보던 일
그것조차 다 못하여 쫓겨난 시간 밖의
못다 핀 꿈이 뭉개져 피어난 꽃 멍울들
가없이 푸른 하늘 무심히도 입 다물고
흰 구름 넋도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데
갈 곳을 잃은 절규만 허공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