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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기다린다는 것/박희정

by 광적 2025. 3. 3.

기다린다는 것/박희정

 

 

아침밥이 자작하게 뜸이 들 때까지

창밖의 목련꽃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런 날 시간마저도 구름에 가려버렸다

예고 없이 내린 비로 우산은 서툴렀고

비켜 가는 약속으로 거리는 다 젖었다

끝내는 너에게 가지 못해 퉁퉁 불은 신발들

기다림은 천천히 안부를 잊어가는 것

빗물이 그늘 쪽으로 덧난 상처 덮어줄 때

무너진 짧은 웃음이 바람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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