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55 별을 보며 / 이성선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 2008. 3. 5. 반달 / 이성선 반달 / 이성선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2008. 3. 5. 대숲 아래서/ 나태주 대숲 아래서/ 나태주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것만은 아닌 가을, 해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 2008. 3. 5. 風磬 / 김제현 風磬 / 김제현 뎅그렁 바람 따라풍경이 웁니다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만등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無上의 별빛아, 쇠도 혼자서 우는아픔이 있나 봅니다*짧은 감상외진 산사의 풍경 소리는 마음을 맑게 씻는다. 때로 '버려라, 죄다 버려 버려라'라는 말을 건네는 듯 하다. 바람 따라 풍경이 울 때 우리는 그 소리를 들을 뿐이다. 그 깊은 적막을 다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래서 시의 화자는 만등마저 꺼진 산에 멀리 울리는 풍경 울음을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이라고 단언한다.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뜻밖의 맺음이다. 그러나 혼자서 우는 아픔을 지닌 쇠의 이미지를 독자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시킴으로써 어떠한 .. 2008. 3. 5. 이전 1 ··· 285 286 287 288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