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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1155

몸에게 /김제현 몸에게/김제현   안다안다다리가 저리도록 기다리게 한 일지쳐 쓰러진 네게 쓴 알약만 먹인 일 다 안다오로지 곧은 뼈 하나로견디어 왔음을 미안하다, 어두운 빗길에 한 짐 산을 지우고쑥국새 울음까지 지운 일 미안하다사랑에 빠져 사상에 빠져무릎을 꿇게 한 일 미안하다 힘들어하는 네 모습 더는 볼 수가 없구나너는 본시 자유의 몸이었나니 어디로든 가거라가다가 더 갈 데가 없거든 하늘로 가거라    우리 시단에서 몸에 관한 시편들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조 문단에서는 드문 편입니다. 는 실존적 삶의 천착을 통해 인생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리가 저리도록 기다리게 한 일, 지쳐 쓰러진 네게 쓴 알약만 먹인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합니다. 또한 '오로지 곧은 뼈 하나로 견디어 온' 몸에게 미안하.. 2008. 3. 5.
갈대/신경림 갈대 / 신 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 2008. 3. 5.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 2008.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