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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청명

by 광적 2008. 3. 1.

   청명 김춘기

 

 

 

강가에서

붓을 꺼내

물감 찍는 산능선

 

골짝마다 타는 불길

아버지 가시는 길

 

저음의 뻐꾸기 울음

봄비에 젖고 있다 

 

길 잃은 햇살

머물던 자리

목 쉰 바람 불러놓고

 

백양나무 우듬지에

문상 온 새들 둘러 앉아 

 

해종일

다비식 중인 산, 하늘도 눈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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