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해변역 / 김춘기
허기 실은 완행열차 어둠 실어내는 새벽
물마루 밀며, 밀며
돌고래 떼 몰려오면
온 가슴 열어젖히는 황금빛 해변 역사驛舍
바다보다 푸른 하늘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늙은 어부 시름 모두 거품 되어 부서지는 곳
만선의 깃발 올리며
파도가 되는 늙은 가장
눈 맑은 새벽 별들 갯바위에 옹기종기
언덕 위 겨울잠 깬 집 술잔처럼 모여 앉아
멸치회 막소주 사발에
햇살 부어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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