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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한 잎의 여자

by 광적 2008. 3. 8.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잎같이 쬐끄만 女子,
 그 한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나는 정말로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눈물 같은 女子, 슬픔 같은 女子,
 病身 같은 女子,
 詩集 같은 女子,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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