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2 / 나순옥
-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잡고 으스댔지
걸 것
못 걸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가며
탈출을 꿈꾸었지
자리 옮김 다짐하고
벽에서 뽑혔을 때
반쯤은 휘어지고
벽면도 뚫어졌어
한자리 박힌 그대로
그냥 살걸 그랬어
-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잡고 으스댔지
걸 것
못 걸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가며
탈출을 꿈꾸었지
자리 옮김 다짐하고
벽에서 뽑혔을 때
반쯤은 휘어지고
벽면도 뚫어졌어
한자리 박힌 그대로
그냥 살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