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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立冬

by 광적 2008. 3. 31.
                                                     立冬 / 이종문

   녹슨 굴렁쇠 하나 이리 저리 구불리며 귀뚜라미 한 마리 먼 산맥을 넘어와서, 
   이 세상 家家戶戶를 다 헤매고 다니더니....
   폐광촌 빈 아파트 열 길 벼랑을 타고 올라  베란다 강아지풀, 그 옆에서 울고 있다. 
   모처럼 마음 턱 놓고 목을 놓아 울고 있다.
   이박 삼일 동안 정식으로 날을 잡고 저무는 天地玄黃 가이 없는 저녁놀을,
   이 세상 울고 싶은 놈 다 따라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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