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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가구가 운다, 나무가 운다

by 광적 2008. 3. 31.

   가구가 운다, 나무가 운다 / 이정환

   한밤 중 한 시간에 한두 번쯤은 족히
   찢어질 듯 가구가 운다, 나무가 문득 운다
   
그 골짝
   찬바람 소리
   그리운 것이다

   곧게 뿌리 내려 물길어 올리던 날의
   무성한 잎들과 쉼 없이 우짖던 새 떼
   밤마다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일순 뼈를 쪼갤 듯 고요를 찢으며
   명치끝에 박혀 긴 신음 토하는 나무
   그 골짝
   잊혀진 물소리
   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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