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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싸락눈, 탄식하다/신양란

by 광적 2008. 4. 1.
         싸락눈, 탄식하다 / 신양란

좋기로야 흐벅진 함박눈만한 게 또 있는가.
천지형황 우주홍황 아아라히 채우고
사뿐히 가지에 내리면 부얼부얼한 꽃송이라.

소나기눈 더욱 좋지, 만석꾼집 곳간 터져
잠시잠깐 눈결에도 한 자 가웃 너끈하니
푼푼한 마음씀씀이 풍년 인심 부럽잖아.

하필 나는 싸락눈, 싸라기만도 못한 눈
조막손이 시주하듯 인색하게 내린다고
내리며 지청구 먹는 개 물어갈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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