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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안부(安否)/윤금초

by 광적 2008. 4. 1.
    안부(安否) / 윤금초
         - 어느 싸움터인가, 내 아우여.
        

금낚시 드리우는 초승달 앞녘 강에
깎인 돌의 초연 냄새 피로 씻지 못한 자리,
어머님 품안을 떠난 죄구렁의 어린 양.

역한 바람 풀어헤쳐 철새 등에 띄운 안부
못다 푼 긴긴 설화 실꾸리로 감기는데
저 하늘 닫힌 문 밖에 벽을 노려 섰는가.

누다비아 산허린가 빗발치는 가시덤불
세계의 귀가 얽힌 불행의 수렁길에
거미줄, 거미줄 사이 겨냥하는 눈망울.

선불 맞은 짐승처럼 파닥이는 나비 죽지,
한 떨기 목숨 가누어 내젖는 기구의 손,
그 무슨 깃발을 안고 너는 끝내 포복하나.

뒤틀린 사랑 타며 포효하는 나의 사병,
동남아 밤을 밝혀 무지개 지르는 날
떨리는 그 입술 모아 더운 김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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