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그늘 / 강현덕
1.
둥글고 젓가락 많은 밥상 앞에 앉는다
바람에 잘 씻겨진 싱싱한 푸성귀들
아무리 먹고 먹어도 줄지 않는 이 성찬
나무와 더불어서 천 년을 사는 동안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를 키워냈다
손바닥 가득한 옹이 회백색의 시간들
2.
여섯 개 밥그릇은 채우면 비워졌다
잘 뻗는 나뭇가지 같은 우리들의 팔 다리
첫 새벽 잠 덜 깬 우물 어머니 바쁜 걸음
3.
안개도 구름도 내 등에 머물다가고
잘 여문 풀씨들도 오후 한 때 내게 기댄다
이 나무 짙푸른 그늘 내게도 묻었나보다
1.
둥글고 젓가락 많은 밥상 앞에 앉는다
바람에 잘 씻겨진 싱싱한 푸성귀들
아무리 먹고 먹어도 줄지 않는 이 성찬
나무와 더불어서 천 년을 사는 동안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를 키워냈다
손바닥 가득한 옹이 회백색의 시간들
2.
여섯 개 밥그릇은 채우면 비워졌다
잘 뻗는 나뭇가지 같은 우리들의 팔 다리
첫 새벽 잠 덜 깬 우물 어머니 바쁜 걸음
3.
안개도 구름도 내 등에 머물다가고
잘 여문 풀씨들도 오후 한 때 내게 기댄다
이 나무 짙푸른 그늘 내게도 묻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