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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새벽공단/나순옥

by 광적 2008. 4. 2.
새벽공단 / 나순옥

나른한 신새벽
가슴팍 두드리고
종소리 되돌아가는
회색 벽 공단 구역
밤 새운 공적 조서가
철망 위에 걸렸다.

피곤한 시간들이
더께로 엉겨붙어
야적장 포장 아래
선하품을 하고 있다
핏기를 잃은 외등은
잔기침만 해 대고.

등 굽은 소망들이
고철로 쌓인 자리
차라리 용광로를
가슴으로 껴안으면
의지의 굴뚝 끝에서
푸른 연기 뿜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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