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 오정국
낭떠러지를 헛디딘 게 아니다
장구나 북 장단은 저만큼 물러서는 게 좋겠다
폭포는 그렇게 한번 울고 싶었기에
배창자 끌어당겨 소리 한번 내는 것이다
동편제니 서편제니
따질 수 없겠다
꽹과리나 날나리는 봇짐을 싸는 게 옳겠다
폭포는 그렇게 주왕산 주산지의 왕버들을 닮았다 왕버들은
야산으로 들어가서 잡목들과 자리를 다투지 않는다 제 먼저 훌쩍,
물가로 내려가 뿌리를 키워 갯버들을 압도한다 벼랑길도
여기 와서 입을 닫으니
웅덩이가 깊고
폭포는
배창자 끊어질 듯 한번 울었기 때문에
침묵의 긴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시작, 2006 겨울)
낭떠러지를 헛디딘 게 아니다
장구나 북 장단은 저만큼 물러서는 게 좋겠다
폭포는 그렇게 한번 울고 싶었기에
배창자 끌어당겨 소리 한번 내는 것이다
동편제니 서편제니
따질 수 없겠다
꽹과리나 날나리는 봇짐을 싸는 게 옳겠다
폭포는 그렇게 주왕산 주산지의 왕버들을 닮았다 왕버들은
야산으로 들어가서 잡목들과 자리를 다투지 않는다 제 먼저 훌쩍,
물가로 내려가 뿌리를 키워 갯버들을 압도한다 벼랑길도
여기 와서 입을 닫으니
웅덩이가 깊고
폭포는
배창자 끊어질 듯 한번 울었기 때문에
침묵의 긴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시작, 200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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