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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가을밤 랩소디/배인숙

by 광적 2008. 7. 24.

    가을밤 랩소디/배인숙


담쟁이 이엉 두르고 보금자리 틀었는가

가까이 다가가면 물러서는 저 귀뚜리

귀뚜르 귀뚜르르르 밤이랑을 걷는다


지난 철 부푼 꿈 꾸며 높아가는 낟가리들

별빛도 여무는 시간, 또옥 똑 단물 들고

빈 곳간 한껏 채워줄 그런 계절 아니던가


찬바람 무시로 불어 갈잎마저 거둬가면

모자라는 추수 낟알로 어룽지는 뒷박질

귀뚜르 귀뚜르 울음, 가을밤 다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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