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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시월 / 박기섭

by 광적 2008. 7. 24.
         시월 / 박기섭


   바람은 넘실넘실 벼논을 먹어간다


   이랑이랑 일렁이며 윗배미서 아랫배미로


   한 입씩 베어물었다 되뱉느니, 저 금빛!




   햇볕은 또 햇볕대로 태금이라도 하려는 듯


   종일을 들명나명 체질하는 시늉이다


   감흙을 받아낸 봇물도 한결 누긋해지고




   하늘에 갈아놓은 새털구름도 그렇지만


   이제 더는 애운할 일 잰걸음 칠 일도 없이


   짯짯한 인연의 여울터, 물살이나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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