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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나무에 대하여/박시교

by 광적 2008. 7. 24.

    나무에 대하여 / 박시교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사람이다

안으로 생각의 결 다진 것도 그렇고

거느린 그늘이며 바람 그 넉넉한 품 또한.

격으로 치자면 소나무가 되어야 한다

곧고 푸르른 혼 천년을 받치고 서 있는

의연한 선비 닮은 저 산비탈 소나무

함부로 뻗지 않는 가지 끝 소슬한 하늘

무슨 말로 그 깊이 헤아려 섬길 것인가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고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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