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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홍수주위보 / 정석준

by 광적 2008. 7. 24.
    홍수주위보 / 정석준


낮술에 취한 물살이 탁류로 흘러간다
강물이 범람하는 건 여름밤의 욕정이라는데
장마 끝 부푼 절정이 수위를 또 올린다

水門이 쏟아내는 뉴스와 일기예보
수위의 등락을 다룬 조간이 흥건하고
강물은 취기가 남아 아직도 비틀거린다

해마다 강이 되고 섬이 되는 자궁이여
물 젖은 텃밭 이랑을 어머니 다림질하고
수장을 끝낸 강물은 만장기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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