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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시앗 /이섬

by 광적 2008. 8. 20.

시앗 /이섬

시앗이 생겼다
야금야금 내 자리를 눈독들이더니
이제 아예 내놓고 나를 홀대한다
눈꼬리를 흘리며 남편에게 찰싹
앵겨붙어
갖은 아양을 다 떨고
엎치락뒤치락 잠을 설쳐대니
밤마다 신경이 곤두서고
이걸 처음부터 집에 들이는 것이 아닌데
후회도 해보다가
우리 서로 자기 자리에서 선을 넘지 않도록
점잖게
죽부인과 타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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