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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가을 손 / 이상범

by 광적 2010. 7. 30.

     가을 손 / 이상범


두 손을 펴든 채 가을 별을 받습니다
하늘빛이 내려와 우물처럼 고입니다
빈 손에 어리는 어룽이 눈물보다 밝습니다

비워 둔 항아리에 소리들이 모입니다
눈발 같은 이야기가 정갈하게 찟깁니다
거둘 것 없는 마음이 억새꽃을 흩습니다

풀향기 같은 성좌가 머리위에 얹입니다
죄다 응시하고 용서 받고 싶습니다
가을 손 조용히 여미면 떠날 날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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