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김성로 [화병의 꽃]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화병의 꽃/김춘기
햇살에 취한 그 날
허리 쓱 잘려졌다.
선혈 뚝뚝 흘리며 혼절한 흑장미 다발
차디찬 분무기 물살에
수정처럼 눈뜬다.
손도 발도 떨어지고
꿈마저 베어져서
밤새 통증 참아내며 화병과 함께 운다.
연둣빛 비린내들이
어둠 아래 나뒹군다.
눈감고 귀도 막고 설움 혼자 삭혀가며
꽃으로 태어난 걸 탓해본다, 문득문득
탁자 위 빨간 꽃잎이
내 상념想念 썸벅 벤다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밭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서울 황조롱이 (0) | 2012.03.16 |
---|---|
[스크랩] 강변 수채화 (0) | 2012.03.16 |
(사설시조)처당숙 이력서 (0) | 2012.03.07 |
백목련/김춘기 (0) | 2012.03.07 |
여름 일기 (0) | 2012.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