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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산문

보통사람의 용기(학폭 없는 학교만들기 캠페인 훈화)

by 광적 2014. 2. 10.

보통사람의 용기(匹夫之勇필부지용)

-학교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 훈화

 

양주 들녘의 가을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벼는 여름내 무상으로 햇살을 보내준 하늘을 향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의 역사 중에서 전국시대의 이야기를 한 토막 하겠습니다. 전국시대란 진(), (), (), (), (), (), () 등의 일곱 제후국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기 시작했던 때부터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천하를 통일한 시기로서 기원전 431년부터 기원전 221년까지의 약 200년 기간을 말합니다.

그 전국시대 제나라의 맹자가 선()왕을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 데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맹자가 말했습니다.

진실로 존경받는 왕은 큰 나라를 가지고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는 왕입니다. 그리고 오직 지혜만 가진 왕은 작은 나라를 가지고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큰 나라를 가지고 작은 나라를 섬기는 왕은 하늘의 도를 즐기는 왕이요, 작은 나라를 가지고 큰 나라를 섬기는 왕은 하늘의 도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도를 즐기는 왕은 천하를 보전하고, 하늘의 도를 두려워하는 왕은 자기 나라만을 보전할 것입니다.” 선왕은 맹자의 말에 동감했으나,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의 말씀이 훌륭하기는 합니다만, 과인은 워낙 용기를 좋아하는데 어쩌지요?”

그러자 맹자는 말했습니다.

대왕마마! “제발 작은 용기에 빠지지 마십시오. 시퍼런 칼을 만지작거리면서 연약한 상대방을 노려보고, ‘네가 감히 나를 당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은 대왕마마의 행위가 아니라, 보통 사람으로서 다른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보다 큰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라고 맹자는 선왕에게 충고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기에서 나오는 용기를 보통 사람의 용기라고 합니다. , 보통사람의 용기란 힘으로 남을 눌러 보려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이것은 만용, 객기, 째째한 용기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보통 사람의 용기즉 필부지용(匹夫之勇)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멋쟁이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여러분 중에는 아직도 이런 쩨쩨한 용기, 즉 만용을 진정한 용기라고 착각하는 학생은 없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먹 하나를 가지고 힘이 약한 친구, 또는 후배를 폭행하고 못 살게 구는 사람이 지금도 있습니까?

그것은 절대로 용기가 아닙니다. 이런 행동이이야말로 가장 치졸한 행동, 비열한 짓거리, 창피함의 극치입니다. 지난번 개학식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힘만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고 기뻐하는 졸장부, 아니 바보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난 1학기 동두천양주관내 학교폭력사건의 절반 이상이 우리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저학년 때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다시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해학생이 되는 악순환은 절대 안 됩니다. 빨리 우리 양주백석중학교, 이 슬럼프에서 벗어납시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나는 이번 2학기 전 기간을 학교폭력대책 특별기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교장으로서 여러분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앞으로 싸움, 성추행, 왕따 등 학교폭력사고를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교장과 선생님들을 배신하는 가장 죄질이 나쁜 범죄행위로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사람은 바로 신고하여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피해자가 보복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나는 오늘도 여러분에게 희망, 정열이라는 보약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 모두 나보다 약한 사람, 힘없는 친구에게 힘이 되는 사람, 마음이 바다 같은 멋쟁이예쁜이가 되어주십시오. 그런 사람들이 앞으로 10, 20년 후 진정한 신사가 되고, 숙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께도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 마음, 효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새겨 듣고, 가르침을 잘 받아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우리나라의 대들보가 되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소중한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미래 이 세상의 큰 나무가 될 제자 여러분!

한수 이북의 명문 양주백석중학교는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교장으로서 반드시 우리학교를 한수이북의 명문학교로 만들 것입니다.

파이팅을 외칩시다. 내가 양주백석중학교 외치면 여러분들을 파이팅을 외칩니다. 3번 하겠습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예비신사, 예비숙녀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3. 9. 27.

양주백석중학교장 김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