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택배
김춘기
가을이
애월항 곁에 택배회사 차렸답니다
성산일출봉 아침 햇살 두 병, 우도 서빈백사 은물결 찰랑찰랑 세 양재기, 산양곶자왈 피톤치드 머금은 공기 되 가웃, 월령포구 노을로 빚은 약주 한 주전자, 새별오름 시월 그믐밤 별밭 반 평, 백록담 아래 물수제비뜨는 달빛 세 접시, 가파도 해녀할망 주름진 미소 한 보시기, 그리고 포장지에는 절물휴양림 은목서 향기 골고루 뿌려서 하늘로 보내드립니다
어머니
내일모레가 열 번째 기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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