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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아버지 속울음/김춘기

by 광적 2020. 9. 19.

          아버지 속울음

 

                                            김춘기

 

 

우리 집 토종 칡소 새끼 낳았습니다

 

백일 지나 젖 뗀 송아지 우시장에 갔습니다

 

어미 소

 

꺼멍 두 눈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연체이자 독촉장에 밤 지새던 아버지

 

여물에 콩을 넣어 쇠죽 끓이십니다

 

줄담배

 

피우시면서 매일 끓여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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