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속울음
김춘기
우리 집 토종 칡소 새끼 낳았습니다
백일 지나 젖 뗀 송아지 우시장에 갔습니다
어미 소
꺼멍 두 눈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연체이자 독촉장에 밤 지새던 아버지
여물에 콩을 넣어 쇠죽 끓이십니다
줄담배
피우시면서 매일 끓여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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