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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종택, 아침 밥상머리

by 광적 2020. 9. 18.

종택, 아침 밥상머리

 

 

김춘기

 

 

   옛날 강릉 김씨 종택

   아침 밥상머리렷다

 

   대청에서 식구들 죄다 모여 식사하는데유, 새 며느리 순간 거시기가 급했다지유 그래도 궁디 힘 꾹 주면서 시부모님께 요것 드시구요, 조것두 잡수셔유하면서 맛깔나게 반찬 놓아드렸다지유 그러나 끝내 참을 수 없는 그 방귀, 두 무릎 비비 꼬며 꾀를 낸 며늘아기 잠깐 숭늉 가지러 부엌에 다녀온다는데유

 

   버선발 옮길 때마다

 

   뿡~

   뿡~

   뿡~

 

   꽃향기 날렸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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