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택, 아침 밥상머리
김춘기
옛날 강릉 김씨 종택
아침 밥상머리렷다
대청에서 식구들 죄다 모여 식사하는데유, 새 며느리 순간 거시기가 급했다지유 그래도 궁디 힘 꾹 주면서 시부모님께 ‘요것 드시구요, 조것두 잡수셔유’하면서 맛깔나게 반찬 놓아드렸다지유 그러나 끝내 참을 수 없는 그 방귀, 두 무릎 비비 꼬며 꾀를 낸 며늘아기 잠깐 숭늉 가지러 부엌에 다녀온다는데유
버선발 옮길 때마다
뿡~
뿡~
뿡~
꽃향기 날렸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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