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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아침 식탁/이우걸

by 광적 2020. 9. 29.

           아침 식탁/이우걸

 

오늘도 불안은 우리들의 주식이다

눈치껏 숨기고 편안한 척 앉아보지만

잘 차린 식탁 앞에서 식구들은 말이 없다

싱긋 웃으며 아내가 농을 걸어도

때 놓친 유머란 식상한 조미료일 뿐

바빠요 눈으로 외치며 식구들은 종종거린다

다 가고 남은 식탁이 섬처럼 외롭다

냉장고에 밀어 넣은 먹다 남은 반찬들마저

후일담 한마디 못한 채 따로따로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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